하루 걸러 터져 나온 군대 부실급식 나른 나라는 어떨까요.
세계를 보다, 한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밥만 잔뜩, 반찬은 반도 안 담긴 군 배식판.
방울토마토로 배를 채웠다는 탄식이 SNS에 등장하자 국민들은 "지금이 6.25때냐"며 분노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은 어떨까?
볶은 고기부터 계란 스크램블, 신선한 야채와 과일까지 뷔페식으로 차려졌습니다.
이스라엘 군 병력은 우리의 3분의 1 수준. 국방예산도 우리보다 적지만 먹는 것만큼은 아끼지 않습니다.
3년간 이스라엘 공군으로 복무한 인바 씨.
양이 부족하면 곧바로 조치해주고, 음식 배달은 물론 직접 조리도 가능합니다.
처우를 개선하니 급식의 질도 올라갑니다.
[인바 대니얼 / 전 이스라엘 공군]
"(조리병은) 1주일은 일하고 1주일은 집에서 쉬어요. 일은 열심히 하지만, 음악도 들으면서 하고."
이스라엘 군대엔 고기 전문가, 샐러드 전문가도 있습니다.
영양에서 배식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집니다.
[A 씨 / 현 이스라엘 공군(교민 2세)]
"부사관이 샐러드 관리 부사관, 고기 담당 부사관 이렇게 나눠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자기들 자부심이 있으니까 최대한 음식은 잘 만들려고 해요."
징병제를 시행하는 또 다른 국가, 스위스.
장교와 병사를 분리하는 간부식당도 없고 조리병은 요리사 출신이 대다숩니다.
[버나드 / 스위스 급양관리관]
"신선한 재료로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정말 노력합니다. 심지어 최전선 부대에도요. 대부분 조리사들은 최대 4년 전문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제비뽑기로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합해 운영하는 태국.
빨간 종이가 나오면 입대, 검은 종이를 뽑으면 면제됩니다.
불만이 있을 수 있기에 급식만큼은 최선을 다해 제공합니다.
닭고기와 신선한 야채에서부터 각종 면 요리까지, 푸짐한 급식이 먹음직스럽습니다.
마치 대기업 식당처럼 한 개씩 메뉴를 받아가는 일본 자위대 식당.
메뉴별로 정량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날 점심 메뉴는 우동을 간장에 찍어먹는 '츠케멘'.
"맛있습니다."
국방예산은 우리(52조 원)와 비슷한 일본(55조 원)이지만, 육군자위대는 급식을 민간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국방비 1위인 미국.
식당은 물론 부대 운영에 필요한 모든 일은 외주로 해결합니다.
나라를 지키려면 군인이 조리용 칼이 아니라 총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김영수 / 국방권익연구소장]
"과감하게 민간한테 맡겨야죠. 외주화를 통해서 장병들이 훨씬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강한 군대 뒤엔 맛 있는 급식.
20대 꽃다운 시절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군은 장병들의 먹는 문제와 복지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세계를 보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희정